나도 한번 간만에 떡밥 한번 물어보자

이영도빠들을 보면 책을 좋아하는게 아니다.

 예전에 미도락가에서 알던 사이긴 했지만 그것과 실드나 이런건 아무래도 상관없고, 단순한 글의 퀄리티를 떠나서, 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것은 내 감상을 말하기에 딱히 고유명사에 대한 존칭어는 생략하기로 하겠다. 그리고 블로그 가보니 뭐 뒷이야기같은것도 많은거 같아서, 리플논쟁은 내 눈이 피곤해서 접고, 단순한 포스팅에 대한 내 감상과 의견을 말하려 한다.

 보아하니 슬슬 뭐 판갤에서도 떡밥이 시들어가는거같고, 이오쟁패에서도 슬슬 내려가는것 같아서. 원래 떡밥이란 시들어갈때 물어야 뒤탈과 짜증이 적은 법이다.

 환상이란 적층적인 문학이다. 왜냐, 결국 모두 신화소로 구성되어 퍼즐화하기 때문이다. 즉, 신화소의 결합을 통한 소설화와 같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점층된 신화소를 통해 소설을 쓴 이영도는, 그 오래된 '환상'이라는 도구를 통해 소설을 썼다. 그렇기에 이영도는 평범한 판타지소설가와 구분지어야 한다.

 치이링의 논리는 이랬어야 했다. 그랬다면 악질 이영도빠를 그나마 솎아내거나 혹은 그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었겠지.

 당연하지만, 치이링의 삼단논리- 즉 이영도는 플롯에 맞추어 스토리를 전개한다, 그러니 이영도는 책으로서의 완성도가 높다, 그렇기에 이영도의 소설은 다른 판타지의 안티테제가 되어준다- 라는 논법은 무리수였다고 생각한다.
 전술했듯이, 판타지란 결국 관습화된 신화소의 반복이다. 이것이 어떠한 도구로서 동어반복되는가, 혹은 목적으로서 동어반복 되는가.
 예를 들자면 '인간 찬가'라는 테마의 반복에 대해서 다양한 만화적 도구로 접근한 죠죠 시리즈를 떠올리면 편할 것이다. 물론 현대 판타지 작가들의 문제는 이 관습화된 신화소라는 도구와 관습화된 판타지적 장치라는 도구(대표적으로 D&D)의 구분의 혼동이 온 것이 흔히들 말하는 양판소의 부류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다시 치이링의 의도 전달용인 추신2를 읽어야 한다.

이 부분은 발췌하고자한다.

"이영도의 작품은 작품적으로 우수하다. 하지만 그 우수함에서 비롯된 팬덤은 장르 팬덤과는 판이하게 다른 성질을 종종 보인다. 이것은 또한, 이영도의 작품이 우수하면 우수할수록 기존 장르와 작품들을 상처를 내고, 그 상처를 덫나게 하는 식으로 작용한다. 이것만 주목하자면, 이영도의 작품은 다른 작품들에게 독으로 작용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영도가 다른 작품에게 양적으로 작용한 예를 찾아보자.
...


(복붙이라 오타 역시 수정하지 않았다) 라는 치이링의 말은 장르팬덤과 이영도 팬덤을 억지로 가르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수할수록 장르와 작품에 상처를 내고 상처는 덧나간다- 그렇기에 이영도는 다른 작품에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라고 한다. 어디부터 의견을 내야할 지 모르겠지만, 일단 치이링은 이영도와 그의 작품을 판타지 시장 안의 소분류로 보고는 있는듯 하다. 전술했지만, 개인적으로 판단하는 현대 판타지 시장의 문제는 신화소의 환상적 활용과 관습화된 환상적 도구라는 두가지의 혼동상태에서 그것이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치이링의 의견은 저자에게 미안하나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또한, 양적으로 작용한 예라고 한다면 그의 작품(당시 황금가지의 공격적 마케팅 역시 많은 공을 세웠지만)PC통신 안의 그들만의 리그이던 판타지 시장을 출판계로 이끌었다는 것 자체가(물론 그 이전에 레기오스/바람의 마도사가 있었긴 하지만)그 양적인 작용이다.
 근본적인 비교대상의 문제또한 있다. 즉 이것은 작가의 목표라고 해야 할 것인데, 그 '양적인 작용'이라는 부분에서 그 '영향력'을 살펴볼 때, 이영도라는 작가의 영향력에 대해 논하는데, 이는 마치 SF를 아이작 아시모프로 시작한 사람과 스타워즈로 시작한 사람의 차이 수준, 혹은 추리소설을 본격파와 사회파로 시작하는 수준, 즉 도구의 사용 방법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영도가 판타지만 쓰는것은 아니다. 지금은 웹진이 된 판타스틱이 월/계간으로 출간하던 시절에 이영도의 작품을 본 사람은 그의 영역이 SF에도 뻗혀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하드SF인지, 혹은 스페이스 오페라인지는 독자의 판단 문제다.

즉 내가 지적하고자 하는 치이링의 논리에 대한 최종적인 의견은 목적의 도달방식이 순문학을 통한 달성방법, 그리고 환상이라는 방법을 통한 달성방법의 방법론적 문제에서 오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환상을 통한 유희의 목적. 그렇다면, 환상이라는 방법을 통한 목적달성과 환상이라는 도구를 통한 유희. 이 두가지의 소설이 있을때, 전자를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가?

 치이링이 내려야 할 판타지소설에 대한 정의의 문제가 미묘하게 혼선이 일어난 듯 한데, 목적과 도구의 차이는 여기서도 변주되어 저자에게 혼란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다. 적어도 현재 대부분의 판타지 팬덤에 대해서 이영도를 이분자로 간주했다면, 치이링의 일반적인 판타지 팬덤은 이 환상을 유희(물론 시간죽이기 목적이 되겠지만)적인 용도로 쓰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여기서 독자팬덤들이, 이영도가 전하고자 하는 사상에 공감하는자와 이영도의 플롯전개를 통해 유희를 즐기는 자, 이 팬덤의 종류 두가지를 다시한번 구분해야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오히려 이 방법론적인 부분에서는 학원물에 집착해서 학원물만 내놓는 시드노벨을 까야하지만 이건 좀 나중에 까자. 최근에 시드노벨 책을 못봐서...ㄱ-;

술먹고 쓴 글이라 두서도 뭣도 없네. 여튼 두줄요약

치이링의 분류방식에서 방법론이 잘못되었다고 난 생각한다.
방법론이 잘못되어 키배를 불러왔다고 생각하고, 치이링의 방식때문에 난 치이링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by daybreaker | 2011/04/09 04:33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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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d at 2011/04/09 10:46
애초에 키배하려고 광역도발성 제목을 달아서 밸리에 보낸거임.
Commented by daybreaker at 2011/04/10 07:45
오해로 키배를 하려고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싶은게 20%정도 있긴 한데, 물론 까면 지옥끝까지라도 까겠지만 뭐 일단은 접근방식의 오류때문에 저런 분란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싶음
Commented by 폐묘 at 2011/04/10 10:30
그냥 철로 대화하는게 답일듯
Commented by daybreaker at 2011/04/13 08:37
고소미가 답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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